시내에서 간혹, 산골짜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아담한 크기의 도량입니다. 절도 나무도 그 크기는 특출나지는 않으나, 상부상조한 덕분에 나름 자태가 있어 저 같은 손님의 발걸음을 낚아챕니다. 게다가 무더운 여름에 그늘을 만들어 시원하게 쉬라며 유혹하니 중생이 따라가지 않고 배기겠습니까. 역시 종교시설의 나무라 그런가, 비슷한 크기의 다른 나무 대비 범상치 않은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연이어 셔터를 눌러 대니 수행하시는 분께서 문을 열고 어쩐 일로 왔는지를 여쭈십니다. 고목의 자태가 빼어나서 저도 모르게 들렀다 하니 웃으시면서 아주 오래된 나무임을 알려주십니다. 가지치기를 왜 이렇게 크게 하셨냐 물으니 관리하기 힘들어 그리 하셨다 합니다. 계속해서 크게 가지치기를 하면 활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한 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