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동 10

무실동 은행정마을 은행나무

태풍이 휩쓸고 간 듯한 은행정마을의 수나무 아래입니다. 작년에는 나무 옆에 있던 가옥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더니, 그 여파가 나무까지 뻗치려는 걸까요? 정돈되지 않은 난잡한 모습이 잊혀진 신의 최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무 옆에 있던 집 주인께서 나름 이 공간에 애정이 있으셨던 것 같은데, 그 분이 사라지자마자 이런 모습이 되었습니다. 겨울이 되면 연장을 가지고 한번 찾아가야겠습니다. - 나 무 정 보 - 무실동 은행정마을 은행나무 ​ ​ 수종 : 은행나무 ​ 수령 : 300년 ​ 수고 : 16.5m ​ 나무둘레 : 310cm ​ 지정번호 : 강원-원주-19 ​ 지정일자 : 1982.11. 13. ​ 소재지 : 강원도 원주시 무실동 산3 ​ 관리자 : 마을공동

보호수 2023.09.21

무실동 은행정마을 은행나무

교통이 편해져서 그런가, 저도 모르게 자주 찾아오게 되는 은행정마을입니다. 나무야 이제 십수 번을 본지라 그냥 동네 어르신 문안인사 드리는 정도의 느낌이고 큰 감흥은 없었는데, 나무 옆 화단이 예술이었습니다. 채송화, 분꽃, 해바라기, 겹삼잎국화, 칸나, 백일홍, 설악초 등등... 흔히 볼 수 있는 꽃이지만 배치가 예술이라 보기에 유려합니다. 나무 앞이 시원하게 개이니 못 보던 플라스틱 의자가 놓여 있네요. 앉아서 이야기할때 가장 재미있다는 그르륵 갉 의자입니다. 나무 아래에서 중로보기 대동회 등 수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을 테니 참 적절한 배치입니다. - 나 무 정 보 - ​무실동 은행정마을 은행나무 ​ 수종 : 은행나무 ​ 수령 : 300년 ​ 수고 : 14.5m ​ 나무둘레 : 410cm ​ 지정번호..

보호수 2023.09.07

무실동 송삼마을 느티나무

도심이랑 가까우면서도 바로 뒤에 산이 위치해서인지, 풍류와 편의를 둘 다 추구하는 사람이 나무에 들어선 모양새입니다. 몇백년 선배인 나무에 대한 배려가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가로수만도 못한 땅을 내어주고 시멘트로 덮어 버렸습니다. 초두부의 가지도 사라졌습니다. 예리하게 배어 낸 흔적이 있어 분명 사람의 소행 같지만... 이런 나무들 하나 하나가 모두 문화재인데, 보존을 개개인의 선의에 맡기기엔 사회는 이미 잿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웅장한 철근 콘크리트 건물을 후손에게 계속 보여줄 국력이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럴 기미가 사라져 가는 요즘 세태에는 이런 자연물에도 가치를 더 부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나 무 정 보 - 무실동 송삼마을 느티나무 수종 : 느티나무 지정번호 : 강원-원주-35 수령 ..

보호수 2023.07.13

무실동 은행정마을 은행나무

드디어! 나무 주변에 빗장을 걸어 잠그던 철의 장막인 공사 가림막이 사라졌습니다. 덕분에 그간 사진으로 남기기 힘들었던 서쪽에서 바라본 모습을 찍었습니다. 이토록 기뻐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나무가 남쪽과 서쪽이 잎이 많아 수관이 풍성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길이 열리니 사람도 모여 나무 아래에 사람들이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고된 노동 중에도 한눈에 띄는 나무였는지 임진란때부터 있던 나무라는 이야기에 연신 감탄을 내뱉으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깁니다. 이처럼 오래된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도중 쉼표를 찍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 나 무 정 보 - 수종 : 은행나무 수령 : 300년 수고 : 14.5m 나무둘레 : 410cm 지정번호 : 강원-원주-18 지정일자 : 1982. 11. 13..

보호수 2023.04.20

무삼공원 자귀나무

새롭게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 자귀나무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가장 처음 만났던 자귀나무입니다. 보자마자 그 사람이 떠올라 찍어 두었던 사진인데 정작 그 사람에겐 보내지 않고 저의 게으름을 메우기 위한 용도의 사진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자귀나무의 꽃말이 두근거림과 환희라는데 저에겐 그냥 게으름인가 봅니다. 하지만 자귀나무를 좋아하는 그 사람에게는 공원의 계획에 없던 자귀나무가 피어난 것이니 새로운 두근거림이 맞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는 베어지지 말고 오래오래 살아남기를! 원주시 무실동 무삼공원 소재.

수호수 2022.02.24

무실동 행가리 은행나무

미친 듯 휘몰아치는 바람이 날카롭게 어루만지고 가기라도 한 듯 정신없이 뻗은 가지가 인상적인 나무입니다. 여름에는 잘 몰랐는데 가을이 될 때마다 부산하게 뻗은 가지가 은근한 스산함을 더합니다. 이런 생각이 들 때 쯤, 찬 공기가 싸늘하게 온 몸을 감싸니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의 빛깔로만 보면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니 오묘한 매력을 가진 나무입니다. 원주시 무실동 행가리 소재.

보호수 2021.12.30

무실동 은행정마을 은행나무

앞선 은행나무와는 같은 동네에서 부부로 지내는 나무입니다. 한 해의 마무리가 될 무렵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는 대기만성의 덕목을 갖춘 찬란한 나무입니다. 하지만 금의야행이라고 했던가요? 찾아 오는 사람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잔뜩 치장한 자태를 나뭇잎이 제 손바닥에 한 닢씩 앉을 때마다 한 걸음씩 옮겨가며 주위를 둘러봅니다. 원주시 무실동 은행정 소재.

보호수 2021.12.23

무실동 은행정마을 은행나무

올해는 동네 은행이 다 신통치 않습니다. 아랫잎은 봐 줄 만한데, 꼭대기의 나뭇잎은 곱게 채 물들기도 전에 가을볕에 바삭바삭 구워진 모습입니다. 옹졸한 화단 안에서라도 샛노란 광선을 분수처럼 뿜기를 기대했건만, 공사판 옆에서 제가 너무 큰 욕심을 바랐습니다. 그나마 햇빛으로 양념을 쳐 놓고 국화꽃으로 주변을 토핑하니 제법 탐스럽게 보입니다만... 매인 디시가 내년에도 남아 있을까요? 원주시 무실동 은행정 소재.

보호수 2021.12.16

무실동 은행정마을 은행나무

이 마을은 특이하게도 암 은행나무 한 그루, 수 은행나무 한 그루를 모시고 둘 다 제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정성이 가득한 마을이어서인지 마을 수호신으로서 역할 하나는 확실합니다. 당장 도로만 건너면 역세권 개발 사업으로 상전벽해가 되는 마당에 이 마을 혼자 자리를 지키고 남아 있으니까요. 주민들이 원했던 그림은 아닌 듯하지만...나무는 그 마음을 아는 듯 모르는 듯 불어오는 열풍에 여름이 오는 소리를 내며 서 있습니다. 원주시 무실동 은행정 소재.

보호수 2021.07.22

무실동 송삼마을 느티나무

두 얼굴을 가진 송삼마을의 느티나무는 볼 때마다 한쪽 가슴이 아려옵니다. 언제인지도 모를 비바람에 제 몸 반 쪽을 다 내어 주고는 남은 반이라도 행려자들더러 쉬고 가라고 간신히 팔을 뻗고 있습니다. 부러진 가지에 몸을 기울이며 괜찮냐고 아프지 않냐고 물어보지만 돌아오는 건 바람에 젖어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소리뿐입니다. 그깟 몸 절반이 잘려 나간 것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눈부시게 푸른 잎을 뽐내며 오늘도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원주시 무실동 송삼마을 소재.

보호수 2021.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