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벽해란 이럴 때를 두고 하는 말인가 봅니다. 산자락에 은거하며 살던 두 나무가 자신의 온 모습을 다 드러내었습니다. 동쪽에 있는 나무는 예전에도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던 나무의 수형인데, 주변을 정리하니 그 자태가 더욱 아름답습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주변을 너무 파해쳐 놓아 생육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숲속에서 거칠게 살아온 나무여서인지 아니면 기분 탓인건지 그 질감이 보통의 보호수와는 이질적입니다. 마을 어귀의 느티나무라기보다는 정말 숲 속에 있는 자연 발생한 오래된 나무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서원이 훼철되기 전에 심은 나무인 것은 분명한데, 정말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는 완연한 야생의 보호수 같습니다. 동쪽 나무... 지난 달 호우에 아래쪽 가지가 날아가버렸습니다. 영영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