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초면 6

교항리 대동마을 느티나무

재작년 쯤에 뿌리가 댕강댕강 잘려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싶어서 찾았던 여름날의 대동마을 느티나무입니다. 다행히 작년엔 평소와 다름없이 잎을 틔워냈습니다. 가지가 방해된다고 잘라내서 수형이 훼손되기는 했지만요.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는 법. 올해도 어떻게 됐는지 확인해 봐야 할 텐데... - 나 무 정 보 - 교항리 대동마을 느티나무 ​ ​ 수종 : 느티나무 ​ 수령 : 500년 ​ 수고 : 30m ​ 나무둘레 : 890cm ​ 지정번호 : 강원-원주-4 ​ 지정일자 : 1982. 11. 13. ​ 소재지 : 원주시 소초면 교항리 508-2 관리자: 마을공동

보호수 2023.09.28

장양리 고촌 느티나무 숲

나무 옆집에서 하하호호 떠드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윽고 가족이 손에 무언가를 한아름 쥐고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어르신이 뒤따라나오며 나무 아래에 서서 잘 가라며 배웅하는 말을 끝으로 다시 마을엔 적막함이 감돕니다. 봄이 와서 모든 것이 살아났다라는 것을 저에게 보여주려고 한 것인지 오랜만에 한 마을이 살아 숨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람 소리는 사그라들어 고요해졌지만, 이제는 그 자리를 새 소리, 바람 소리, 나뭇잎 소리가 대신합니다. 가장 큰 나무를 필두로 주위에 사람 가족이 아닌 열두 그루의 나무 가족이 한가득 있어 그들이 떠드는 이파리 소리에 귀가 간지럽습니다. 자식들은 다시 도회지로 나갔지만, 어르신께서는 이제 다른 가족들과 함께하실 겁니다. - 나 무 정 보 - 장양리 고촌 느티나무 숲 수종 ..

수호수 2023.02.09

장양리 원터골 느티나무

한창 때의 느티나무는 서너 번을 베어 내도 계속해서 새싹이 올라옵니다. 아무래도 올 봄에도 다시 올라올 터인데, 생명 다하기 전까지는 지켜봐 주어야 겠습니다. - 나 무 정 보 - 장양리 원터골 느티나무 ​ ​ 수종 : 느티나무 ​ 수령 : 370년 ​ 수고 : 21m ​ 나무둘레 : 630cm ​ 지정번호 : 강원-원주-23호 ​ 지정일자 : 1982. 11. 13. ​ 소재지 : 원주시 소초면 장양리 1819 (37°25'08.0"N 127°57'38.3"E 일대) ​ 관리자 : 원주시장(마을공동)

보호수 2023.01.26

교항리 대동마을 느티나무

수십 년의 생명을 위해 수백 년의 생명이 자신의 숨결을 끊어 내려는 광경을 목도했습니다. 건물을 짓기 위해 나무의 뿌리를 잘라 내고 가지도 쳐 내서 번듯한 삶터를 만들려고 합니다. 제아무리 사유 재산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40년 넘게 잊고 살았던 권리까지 챙겨줘야 하는지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러나저러나 지금으로서는 치악산의 산신을 모신 이 마을의 슬레이트 지붕 얹어진 당집에다가 하염없이 기도하는 수밖에요. 목숨이 백척간두에 놓인 이 나무를 특별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원주시 소초면 교항리 대동마을 소재.

보호수 2022.02.03

흥양리 직산마을 느티나무

오래 살다 보니 차마 챙기지 못하는 것도 많습니다. 자신의 나이는 잊은 지 오래여서 얼토당토않은 250년이라는 수명을 안내판으로 달고 있고, 내가 다리를 뻗은 곳이 바위인지 흙인지도 모르며, 수더분하게 자란 머리숱은 쳐 줄 사람조차 없었습니다. 하지만 5년 전과 비교하니 훨씬 깔끔한 모습이긴 합니다. 사람 때문에 수명이 깎이기도 하지만, 오래 산 생명을 지켜주는 것 역시 사람 덕분일지도 모릅니다. 원주시 소초면 흥양리 직산 소재.

보호수 2021.11.04

흥양리 살여울마을 느티나무 숲

서로 다른 삶을 살며 외로이 떠돌았을 씨앗들이 척박한 바위 틈에서 함께 만나 그 결실을 활짝 피웠습니다. 서로 다른 나무들이 만나 식구를 이룬 공간이어서인지, 마을 어르신의 말로는 이 바위 위에서 혼인을 이룬 쌍들이 제법 있었다고 합니다. 이제 이곳에서 할 혼인은 회혼밖에 없겠지만, 눈을 감고 이곳의 분위기를 피부로 느끼면 신혼의 따스함이 나무 그늘 아래마져도 따뜻하게 만드는 기분입니다. 원주시 소초면 흥양리 살여울 소재.

보호수 2021.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