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3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내가 아니여도, 이 나무는 친구가 많은걸? 하지만 다들 가을에만 오지 여름에는 찾지 않아. 그러면.. 일단 찍어 볼까? 뚜벅뚜벅. 탑돌이를 하듯 녹색 신전을 거닐다가 무사함을 확인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 나 무 정 보 -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수종 : 은행나무 품격 : 천연기념물 제167호 수령 : 800~1000년 지정일자 : 1964.01.31. 수고 : 34.5m 소재지 :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1495-1 (37°17'39.0"N, 127°47'18.3"E 일대) 나무둘레 : 16.9m(흉고), 14.5m(밑동)

천연기념물 2023.03.02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봄 여름 푸른 잎엔 채 아무도 찾는 이가 없더니, 분칠 좀 했다고 온 동네가 인산인해입니다. 기우일 수도 있지만, 단풍의 색이 바스라질 듯한 것이 찾아오는 사람이 많은 게 나무에겐 조금 피곤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아름다울 때의 자신만 찾는 모습에 토라진 걸지도 모르지요. 나이가 든다고 질투가 사라지는 건 아니니 말입니다. 철저하게 얽혀 있는 저 뿌리는 어쩌면 이곳에 눈길만 적시고 가는 수많은 사람보다 나무 서로서로밖에 믿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 약속의 흔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소재.

천연기념물 2022.01.13

원성 대안리 느티나무

바람도 한 번쯤은 쉬었다가 갈 만큼 사람에게 친절하지 못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둥근 언덕 위에 노란 장판을 깔고 서 있는 거대한 나무가 있습니다. 나무의 북동쪽으로 있던 석축을 걷어내고 완만하게 경사를 주어 흙으로 마감해 나무가 더욱 살기 편해졌는지, 단풍의 색도 분노로 타오르던 붉은 빛에서 온화한 느낌의 노란 빛으로 바뀌었습니다. 수백 년을 둘이서 살던 나무가 외로웠는지 이토록 탐스러운 노란 장판을 깔고 누구든 머물렀다 가라는 듯합니다. 초겨울 바람이 은근히 쌀쌀하지만 후끈한 척 시치미 떼고 털썩! 앉아 봅니다.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 소재.

천연기념물 2022.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