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수

무실동 송삼마을 느티나무

나무실록 2021. 7. 8. 20:00

두 얼굴을 가진 송삼마을의 느티나무는 볼 때마다 한쪽 가슴이 아려옵니다. 언제인지도 모를 비바람에 제 몸 반 쪽을 다 내어 주고는 남은 반이라도 행려자들더러 쉬고 가라고 간신히 팔을 뻗고 있습니다. 부러진 가지에 몸을 기울이며 괜찮냐고 아프지 않냐고 물어보지만 돌아오는 건 바람에 젖어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소리뿐입니다. 그깟 몸 절반이 잘려 나간 것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눈부시게 푸른 잎을 뽐내며 오늘도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원주시 무실동 송삼마을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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